무작정 지시하는 것을 지양합니다. 특히, 신앙이라는 미명 하에 헌신을 강요하는 것을 상당히 불편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폭력이라고 여기며, 그런 모습에 대해 이의 제기를 공개적으로 해왔던 사람입니다. 사역자임에도 그랬고요, 그래서 다른 사역자들이 그런 저를 불편해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당연한 것일 수 있겠지만, 뭔가를 부탁을 할 때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할 마음은 있는 것 같은데, 머뭇거리는 것이 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려고 하고, 그것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합니다. 그래서 만약에 그 부분이 해결이 되면 '기분 좋게' 그 일을 감당할 가능성을 커질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나눈 내용과 일부 겹치는 것이 있을 수 있겠는데요, 학생들의 경우 리더를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는 일이되, 그 부담이라는 것이 '경제적인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똑같이 용돈을 받아 생활하거나, 아니면 본인이 벌어서 사용하는데 그게 녹록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게다가, 리더는 분명 돈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는 이 점을 상당히 간과하는 것 같더라고요. 심지어는 장년의 경우에도 부담이 될 것이 분명한데, 유학생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겠지요. 이런 이유로, 교통비, 통신비, 음료, 식사비를 지원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그에 대한 부담감 없이 수월하게 리더의 직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리고 이런 게 있었어요. 주일 소그룹 모임에도 그와 같은 맥락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일단 '입이 열려야 맘이 열려요.' 먹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걸 알면서 본인이 좀 넉넉한 리더의 경우에는 소그룹원들에게 음료를 '쏘기도' 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렇지 못한 리더의 경우에는 옆 리더의 '한 턱 쏘는 행위'로 인해 위축될 수 있더라는 거죠. 소그룹원은 자신의 리더와 다른 리더를 비교도 할 수 있고요.
그래서 만든 것이 이것이었습니다.
간식통
간식통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온갖 다양하고 맛있는 과자와 음료들을 가득 채워 놓았어요. 언제든, 누구든 사용할 수 있도록요. 리더들이 소그룹 모임 때 와서 간식을 챙겨가게 했습니다. 그럼으로써 리더의 부담을 덜어주는 한 편, 소그룹 모임에 입을 즐겁게 함을 통해, 모임을 좀 더 매끄럽게 만들기 위한 시행이었습니다. 그것을 위해 제가 '타오바오' 쇼핑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뭔가 맛있는지 알기 위해 테스트도 정말 많이 했고요. 물론, 욕도 많이 얻어 먹었죠. 사실 비용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먹는 것에 교회 예산을 쓴다고 어찌나 눈치를 주던지...
암튼, 결국 저는 관심이고,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뭔가를 요구하고, 부탁하기에 앞서 그 사람의 사정을 살펴보고, 함께 돕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등등에 대해 알아보고, 그것들을 시행하는 것... 그러할 때에 조금은 수월하게 그리고 기쁨으로 함께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세우는교회>가 그런 교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