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초월하시죠? 우리를 초월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 나라 백성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고, 그러한 것을 또한 인정합니다. 이 말인즉은 하나님 나라 백성이라면 아무리 그래도 몰상식하고 비이성적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교회 안에 적지 않게 보인다는 것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제가 참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제가 '우물 안의 개구리'와 같은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도 그런 면이 전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예전에는 심했던 것 같아요. 제가 경험한 세상만이 전부인 줄 알았어요. 그것으로 남들을 판단하고, 재단했습니다. 그런 제가 목회를 한다고 했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을까요? 이 부분에 대해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 가득입니다.
그래서라도 더 알아가려고 하는 거예요. 제가 알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하는 삶에 대해서 알아가려고 책이든, 유튜브든, 실제 삶을 들여다보는 것을 통해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알아갈 때에 더 사랑할 수 있음을 압니다. 더 사랑하기 위한 '우물 밖으로의 탈출', 그것을 위한 치열한 몸부림입니다.
사실 저는 제가 가장 어렵게 산 줄 알았어요. 개척 교회 목사 아들로서, 힘들게 살았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저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힘들게 사는 사람들, '요즘 같은 세상에 아직도 이렇게 사는 사람들이 있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특히, 상하이에서 유학생 사역을 하면서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지금이야 좀 더 달라진 것이 있지만, 예전에는 정말 그랬거든요. 중국 물가가 정말 저렴했습니다. 학비도 저렴했어요. 그래서 한국에서 한 학기 등록금이면, 중국에서 일 년 치 등록금에 기숙사비까지 가능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보통 유학생이라고 하면, 경제적 수준이 어느 정도 되어야 가능하다는 인식이었는데, 중국의 경우에는 달랐습니다. 물론, 부잣집 아이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어요. 특히, 사역자 자녀들도 많았는데, 그들은 특히 더 그랬습니다. 그래서 더욱 힘써 도왔던 것이 있지요.
암튼, 대학부 사역을 하면서, 이런 게 있더라고요. 장학 사업.... 어려운 형편에 있는 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너무 좋은 사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받게 했어요. 아이들의 사정을 알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신청서를 가져오기만을 기다리지 않았어요. 주기 위해 나섰습니다. 신청해야 하는데 신청하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왜 신청을 하지 않느냐'라고 제가 먼저 연락을 하면서 신청서를 받아냈어요. 어떻게 해서든 장학금을 받도록 했고요, 한 사람이라도 더 받게 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는 아마 제가 대학부 사역을 2~3년 정도 했을 때였을 거예요. 암튼, 여전히 장학금의 액수가 변함이 없는 거예요. 그 사이에 물가는 많이 올랐는데 말이죠. 저는 이게 부당하고, 비합리적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장학위원회에 적극적으로 건의를 했어요. 감사하게도 그 건의가 받아들여졌어요. 이에, 원래 한 학기 3,000위안이었던 장학금이 4,000위안으로 증액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마다 형편이 다를 수 있으니, 특별한 경우에는 더 많이, 15,000위안까지도 지급해 주었습니다.
게다가, 이런 제 마음을 아시고, 같은 마음을 모아주신 여러 성도님들이 계셨어요. 그래서 그분들이 돈을 모아주셔서, 그것을 통해 여러 아이들에게 경제적인 혜택을 지원함으로써, 그들이 좀 더 수월하게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요. 그때 함께해 주시고,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 위에 계신 우리 하나님께는 당연하고요. 그리고 이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하나님의 마음이 있는 곳에 우리를 드리면, 하나님께서 사람도, 물질도 붙여주신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그러면서, 우리 <세우는교회>에서 이런 것들을 꿈꾸고 있어요. '공부할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 공동체가 학비를 책임져줌으로써, 그 기회를 제공하는 것... 물론 지금 당장 그것을 온전히 시행할 수는 없겠지만, 순차적으로 이뤄가려고 하고 있고요, 언젠가는 온전히 학비를 책임져주는 우리 교회 공동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함께 그 꿈을 품고, 서로를 책임져주는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향해 나아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