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회를 가든 제가 기도하는 자리는 정해져 있었습니다. 아무도 그 자리를 넘볼(?) 수 없었더랬죠. 왜냐하면 교회에 제가 제일 먼저 왔거든요. 말씀을 드렸듯이 제일 먼저 와서 조명도, 음향장치도 거의 제가 다 켰어요. 일찍 오는 자의 특권(?)이었습니다.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도 물론입니다. 그 당시 교회의 공식 발표로는 출석 교인 10,000명 수준이었는데요,(물론, 이건 과장된 측면이 있더라고요.;;;) 그 당시 새벽 예배에는 고작 몇십 명 수준이었습니다. 사실 사역자들도 거의 안 나왔고요, 그래서 그때도 역시 제가, 예를 들어 수원중앙침례교회 같은 경우에는 전도사들이 찬양인도를 했는데, 거의 제가 다 했어요.
음향 간사가 나오지 않은 적도 있었는데요, 그래서 마이크 없이 생 목소리로 그 큰 예배당을 커버한 적도 적지 않았습니다. 너무 자주 빠지길래, 그 뒤로는 제가 음향을 켜는 정도는 배워서 음향 간사가 없을 때 열심히 2층 발코니로 올라가 음향을 켜고 내려와서, 제 순서도 아닌 찬양 인도를 했었더랬죠.
이것은 목사가 되어서도 이어졌습니다. 수원중앙침례교회 같은 경우에는 좌석이 나누어졌어요. 강대상을 바라보고 전도사는 왼쪽에, 목사는 오른쪽에 앉았습니다. 설교는 목사들이 돌아가면서 했고요, 찬양인도는 전도사들이 그랬습니다. 그런데 전도사였던 제가 목사 안수를 받고 자리를 옮기니 일이 생긴 겁니다. 전도사들이 빠져서 찬양인도 공백이 생겼던 거죠.
그래서 목사인 제가 또 찬양인도를 몇 번 하기도 했답니다. 물론, 누가 찬양인도를 하든 상관은 없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된 팀장 목사님이 전도사들을 불러 혼낸 적도 있었더랬죠. 팀장 목사님도 새벽 기도회에 자주 나오지 않아 몰랐다가 한참 뒤에 우연히 알게 되었던 것이지요. ㅎㅎ
암튼, 목사가 되어 기도의 자리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뀌었고요, 변함없이 기도를 드렸습니다. 힐튼 호텔을 다녀온 뒤, 곧 수원중앙침례교회를 나아야 하되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고, 어느 곳에도 원서를 쓰지 않은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만 매달렸답니다. 그때 그래야만 했던 것 같아서 그렇게 했어요.
한편, 예전부터, 제가 회심했을 당시에서부터 계속 기도했던 기도 제목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