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본적으로, 교회라고 하는 건물 안에 오래 남아 있는 것, 혹은 그렇게 만드는 시도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싫어하는 게 있어요. 그래서 어쩌면 현재 우리 <세우는교회>가 일주일에 한 번 주일에만 공간을 빌려서 예배고 교제하는 것일 수 있겠습니다.
암튼, 그렇게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몇 개만 말씀을 드린다면 이런 겁니다. 첫째는 의도가 선해 보이지 않았어요.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부사역자로서 지나온 교회에서 관찰해 본 결과, 거의 그랬습니다. 다른 게 아니라 결국 교회의 외적 성장을 위한 것이었어요. 성도 간의 친밀감을 높인다거나, 영적 성장 및 성숙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없는 것들(행사, 프로그램, 집회)이 많았어요. 내부자의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 그랬다는 것입니다.
둘째, 우리가 결국 있어야 할 곳은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다고 할 때, 교회 건물 안으로 너무 자주 불러내고, 과한 행사와 프로그램 등으로 인해 일을 시키되, 한 사람에게 여러 사역을 맡겨주면 과연 어떻게 되겠느냐는 거죠. 실제 유학생의 경우에는 그가 교육 부서 스태프로 봉사하고 있었는데 수업을 빠지고, 교회 행사 준비를 하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때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다른 부서에서 봉사하는 친구들, 보통 이런 친구들은 리더급인데 대학부에서 아무것도 맡기지 않았어요. 그냥 쉬고 누리라 했습니다. 대학부는 아무것도 안 해도 좋고, 커질 필요 없다고 했어요. 누군가를 갈아 넣으면서까지 규모를 성장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암튼, 이게 대체 뭐냐는 거죠. 그런데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더라는 거죠. 그러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봉사를 열심히 했던 사람, 순종했던 사람이 온전히 감당해야 했습니다. 이런 게 너무 많았고요, 그래서 저는 그러지 않아야겠다 마음먹었고, 이런 이유에서 생각한 것이 이것이었죠.
목사가 죽어야 교회가 살고,
교회가 죽어야 성도가 산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본을 보여주신 십자가의 정신이고요. 내 욕심 챙기기 위해 남을 희생시켜야 되겠느냐는 것입니다.
한편, 제가 대학부를 처음 맡았을 때, 이런 것을 발견했답니다. 소위 리더급이라는 젊은이들(제가 대학부를 맡기 전부터 이미 세워져 있던 사람들)을 관찰하고, 이야기를 해봤더니, 참 착하더라고요. 착하니, 리더에 순종을 했겠지요. 그러면서 그들이 정말 많은 일들을 감당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대학부 리더는 물론이고, 다른 부서 봉사를 하고 있는 친구들도 많았어요. 그것을 신입생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그러고 있더라는 거죠.
그리고 보통 교회 안에서 봉사를 열심히 하는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소위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가 많더라고요. 사실 부잣집 자녀들이야 굳이 교회에 나오지 않아도 놀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지요. 암튼,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교회 안에는 상대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집 자녀들이 많았고, 그들이 또 교회 안에서 열심히 봉사를 했습니다. 교회 안에서의 인정과 사랑에 주려서 더 그랬던 친구들도 많았고요.
그랬던 그들... 가만 보니, 상하이를 잘 모르더라고요. 대학부를 맡은 것이 2014년... 그전 2013년도에 처음 상하이에 들어와서 경험을 해보니, 상하이에 좋은 것들이 너무 많은데, 저보다 훨씬 일찍 왔고 오래 살았던 아이들이 상하이를 모르더라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그들은 주중에 변두리에 있는 캠퍼스에서 공부하다가, 주말에는 교회... 이렇게 캠퍼스와 교회만 왔다 갔다 하다가 귀국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하이가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요. 그게 마음이 너무 걸리고 아팠어요. 무엇보다 교회에서 헌신적인 참 착한 친구들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말하자면, 계획한 것이 이런 것이었어요. 대학부 모든 사람들에게는 할 수 없지만, 최소한 리더급에게는 이런 것들을 시행했어요.
추억 만들어주기
상하이의 대표 관광지인 프랑스 조계지의 좋은 식당에 데려가서 맛있는 음식을 사 먹였고요, 어느 날은 토요일 리더 모임 대신, '환려구'라고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생기기 전에 최고의 놀이동산이었던 그곳에서 즐기게 했습니다. 심지어는 졸업할 때까지 조계지, 환러구에 한 번도 못 가본 친구들이 그 당시만 하더라도 너무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 정도라도 경험시켜주고자 했던 것입니다.
당연히, 모든 것은 '무료'였지요. 감사하게도 환러구 같은 경우에는 이런 마음을 아시고,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 계셔서 정말 감사하게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었답니다. 말하자면, 우리 <세우는교회>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지원하는 것, 예를 들면 청년들의 엠티 같은 것들을 지원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의 시행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것도, 여행도 예배라고,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을 누리고 감사하는 것도 예배라고, 그러니 휴가 갈 때는 가라고, 봉사하는 것이 있어도 빠져도 괜찮다고, 잘 다녀오라고 하는 이유도 다 그 맥락입니다.
우리가 경험한 좋은 것을, 우리의 형제, 자매, 이웃도 경험하게 해주는 것... 이런 게 '네 이웃을 너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의 실천일 수 있겠지요. 말하자면, 이와 같은 일들을 우리 <세우는교회>에서 해나가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서로의 수고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해 할 줄 알며, 서로의 짐을 나누어지고, 무엇보다 우리 서로서로가 '교회 건물' 안에서가 아닌 온 세상에서, 각자가 서 있는 곳에서 빛이 날 수 있도록 우리 <세우는교회> 공동체가 지지, 지원해 주고, 든든한 배경이 되어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