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안수 후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을 기대하면서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사실 문정혁 전도사님이 그와 같은 말은 했지만, 직접 연락이 오지 않은 이상은 그것을 마냥 기대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냥 해프닝이었다 보다 싶었어요.
그런데 정말 연락이 옵니다. 마침 상하이한인연합교회 목사님이 명지대학교회 부흥회 강사로 한국에 나와 있었고, 서울 홍제동에 있는 힐튼 호텔에 머물고 있는데, 한 번 보자는 거예요. 그래서 수원에서 올라가 목사님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회의적이었어요. 일단, 내정자가 있답니다. 그분 표현으로는 저와는 정말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탁월한 사역자가 오기로 했다고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최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인 교회 사역을 하고 있는 김 00 목사더라고요. 나중에 그걸 알고서 오히려 제가 더 기분이 나빴더라는... ) 하지만 지금 이렇게 만난 것은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님이 전화를 주셨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고 솔직히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참고로, 이 부분은 저의 짐작인데, 사실 지난번 말씀을 드렸던 상하이한인연합교회 출신의 정00 목사님과 수원중앙침례교회 출신의 최00 목사님이 말하자면 '맞트레이드' 식으로 사역자를 교차 임용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경험을 해보니, 누가 봐도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손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인품 같은 것은 떠나서 성과 측면에서는 분명히 그랬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 부분에 대한 불만이 수중침 목사님에게 있었고, 상하이 목사님도 이걸 모르지는 않으니 부채의식 같은 것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수중침 목사님이 상하이 목사님께 전화를 해서 부탁을 했던 것이고, 그 부탁을 거절할 수는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제 추측입니다.
암튼, 면접 아닌 면접에서 계속 회의적인 이야기, 곤란하다는 이야기만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말미에 이 말을 덧붙였어요.
만약에 혹시라도 내정된 그 사람이 사정이 있어 안 온다고 한다면 연락을 줄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그런 일은 거의 없을 거야. 그러니, 큰 기대 갖지 말길 바래
그 얘기를 듣고, 터벅터벅 홍제동 힐튼 호텔 그 언덕 길을 내려와 수원으로 돌아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