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원에 입학을 하면서 2년 반 동안 몸담았던 삼호교회... 반년 동안은 교사로, 나머지 2년 동안은 실습 전도사로 사역을 했던 곳입니다.
지난번에 이런 말씀을 드렸어요. 신대원 졸업을 앞두고, 풀타임 전도사 제안이 들어왔다고요. 제가 먼저 요청한 것이 아니라, 그간 제가 그 교회에서 사역을 했던 것을 보고, 교회에서 판단을 내렸던 것이며, 그 당시 행정 목사를 통해 제게 연락이 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준비했다고 했지요. 그 교회에 계속 머물게 된다면, 그 당시 저의 비전인 젊은이가 아니라, 저로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고, 재능도 관심도 없었던 어린이들을 맡아야 할 텐데, 그게 너무 힘들었다고요. 그러다가 결국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에 항복을 하게 되었으며,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그 근처에 머물게 될 집도 알아보면서 높은 거주비에 좌절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교회에서 번복을 했다는 말씀을 드렸더랬죠. 한편으로는 황당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시험(아브라함이 이삭을 드렸던 것처럼, 저도 비전까지도 드리는)을 통과한 사건으로서 오히려 감사했다고 했습니다.
자, 이젠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자신감이 있었어요. (나중에는 이게 교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때문에 맘고생을 또 많이 했지요.) 비록 학부는 신학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일반 대학으로서는 남들도 다들 인정하는 명문대 공대를 나왔고, 비록 사역자로서는 아니지만 그 당시 청년 사역으로 유명한 교회에서 리더 경험도 있으며, 무엇보다 청년들에게 적합한 책도 이미 출판을 한 상태였으니까요. 해볼 만하고,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나 봐요. 그땐 그렇게 제게 세상 물정을 몰았습니다.
그래서 당당하게(?) 그 당시 침례교단에서 제일 크다고 하는 '지구촌 교회' 청년부에 풀타임 전도사로 지원을 했어요. 될 것이라는 확신에 원서도 딱 한 군데만 썼지요. 그리고 당연히(?) 서류 전형에 통과를 하고 최종 면접까지 올라갔지요. 최종 면접에는 저를 포함하여 총 다섯 명이 앉아 있었고요, 면접관도 그 정도의 수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역시 초대형 교회는 뭔가 다르고, 정말 대기업 같았습니다. 그런 곳이 제게 어울릴 것 같다는 착각을 잠시 했지요.
그런데 정말 착각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면접을 볼 때, 그 방식이 좀 이상하더라고요. 모든 면접관들이, 면접 대상자들에게 차례대로 질문을 하는데, '똑같은 질문'을 다섯 명에게 순차적으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두 번째 자리에 앉아 있었고요. 고로 면접관을 바라보고 맨 오른쪽에 있는 사람은 늘 처음 질문을 받았고, 그래서 질문에 대해 고민이나 생각할 겨를 없이 답을 해야만 했습니다. 반면에, 맨 마지막에 앉아 있는 사람 같은 경우에는, 네 명이 답변을 하는 동안 충분히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던 것입니다.
당연히 불공정한 방식이었습니다. 암튼, 뭐가 좀 많이 이상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이와 같은 방식으로 면접을 한 것에는 다 깨끗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