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습니다. 한자 사람 인(人)을 보면, 사람은 본디 누군가에게 '기대어'사는 혹은 '기대야만' 살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일 것 같아요. 하나(의 획)가 없어지면, 나머지 하나(의 획)는 자동적으로 쓰러집니다. 하나님께서 그리 창조하신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은, 서로를 의지함으로써 완전하신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겠죠.이것이 이웃 사랑에 담긴 의미요,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명령하신 까닭이라 생각합니다. 공동체는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일 수 있겠습니다.
지나온 인생을, 특별히 개척의 여정을 생각해 볼 때 그 생각이 참 많이 들어요. 역시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을요. 어떤 것을 행한다 했을 때, 혼자 힘만으로 그것을 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요, 둘째는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임을, 그 은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함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이것이 제가 소위 '능력주의'를 부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고 근거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능력주의'가 아닌 '은혜주의'를 지향하는 것이 맞는 거죠. 신앙인이라면 이 부분을 명확하게 기억해야 합니다.
일전에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땐 잘몰랐다고요. 힘든 줄 몰랐고, 힘들다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고 했어요 그랬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많이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그러면서 그 시간을 잘 버틸 수 있도록 해주었던 것은 방금 말씀을 드렸듯이 하나님과 동역자들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둘은 사실 같은 것이었어요.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은 보이는 사람을 통해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사랑이 이웃 사랑과 같다고 하신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겠습니다. 저도 결국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동역자들의 '위드 유'를 통해 경험할 수가 있었답니다. 다만, 그 위에 하나님이 계셨음을 보았고요, 그럼에도 사람들의 그 사랑과 헌신, 도움도 정말 감사한 부분이고요, 평생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억합니다. 여러 루머와 온갖 이상한 소리에도 변함 없이 저의 진심을 믿어준 분들을요. 저를 위해 항변해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을 제가 어찌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만약에 그분들이 없었으면, 그 시간을 버티지 못했을 것이고요, 지금의 저와 우리 세우는교회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 사랑과 은혜를 너무 잘 알고 있어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제가 거처를 수원으로 결정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저는 수원으로 다시 올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물론 제가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5년 동안 사역을 하긴 했지만, 수원이 저의 고향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연고가 없었어요. 오히려 수도권에 있다면 처가가 있는 부천 송내나, 아니면 저의 대학 및 청년 시절을 보낸 서울이겠지요.
아울러,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사역을 할 때 저를 따르던 청년이 목사가 되어 이미 개척을 했어요. 제가 블로그를 통해 소개도 하고, 그래서 여러 분들이 그 목사님께 도움을 드리기도 했지요. 저 하나 믿고 그 목사님을 도와주신 것에 대해 참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암튼, 그런다고 할 때, 괜히 제가 가면 안 될 것 같은 거예요. 왠지 모르게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그럴 것도 아니고, 그럴 이유도 없으며, 그렇지 않을 텐데, 미안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를 들어, 제가 수원에 가면 그 목사님 교회로 갈(간) 사람들이 우리 교회로 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혼자서 김칫국도 마시고, 쓸데없는 생각을 하긴 했던 것 같아요. 그것이 정말 그렇다는 것을 한 청년의 말을 통해 확인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래도 그 당시에는 저도 나름 그 목사님을 배려한다고 했던 순수한 마음이었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