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과 형평이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하나님 나라의 가치들을 존중하고, 그것들을 지켜나가려고 합니다. 그것이 다름 아닌 하나님 나라를 구체화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아도 그리하려고 해요. 최소한 제 개인의 삶과 제가 함께하는 공동체 안에서는 그와 같은 것을 실현해 나가고자 합니다.
부사역자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게 좀 아쉬웠어요. 예를 들면, 삼호교회에서 사역을 할 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명절이었는데요, 사무실에 어떤 성도님이 사역자들을 위해 선물을 보내왔더랬죠. 하지만 저는 '교육 전도사'이기 때문에 제외되었습니다. 사역자는 다 같은 사역자일 것 같은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과 같은 일이 좀 아쉬웠습니다. 더더군다나 하나님 나라 가치는 가장 약한 사람을 위해 배려하는 곳이잖아요? 말하자면, 그 관점에서도 많이 아쉽더라고요. 제가 못 받아서 그랬다기 보다는 하나님 나라에 맞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울러, '안식년'은 담임 목사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것도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교회의 담임 목사만 누릴 수 있는 것이었죠. 부사역자는 언감생심입니다. 사실 안식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없도록 오랜 기간 사역할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그걸 아는 '똑똑한(?)' 사역자들은 자신의 몸값(?)이 높을 때, 한 살이라도 젊을 때에 이직을 하지요. 일반 성도들도 각 부서 등에서 십수 년을 헌신해도, 일할 사람이 없다는 핑계로 쉴 기회를 주지 않더라는 것... 이 점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청년 사역을 상당 기간 하였는데요, 청년들은 특히 많이 먹여야 합니다. 청년들이 돈도 없고요, 늘 배가 고픈 것이 청년 시절입니다. 마음을 얻기도 힘들도,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일단 함께 먹으러 다녀야 합니다. 그래서 먹는 것에 돈을 많이 썼어요. 심방을 가더라도 최소 커피 한 잔 함께 해야 하는데, 청년들에게 사달라고 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제가 수원에서 청년 사역을 할 때 빚을 많이진 이유, 카드 돌려 막기를 한 원인 중 하나는 분명, 많이 사 먹였기 때문입니다.
힘들더라고요. 없는 형편에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말씀드렸잖아요? 뭔가를 사먹일 때에는 계산이 되지 않더라고요. 무조건 긁었어요. 나중에 카드 값이 나올 때, '많이 긁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겨우겨우 살았어요. 그러면서 아쉬웠던 것은, 담임 목사야 법인 카드도 나오고, 본인이 사는 것보다 얻어먹는 것이 많잖아요? 반면에 저 같은 청년, 청소년 사역자들은 자비로 '늘 배가 고픈' 청소년, 청년들을 사 먹여야만 합니다. 그런데 지원은 꼭 필요하고 없는 자에게가 아니라, 필요하지도 않고 이미 많은 것을 가진 자에게 해당되더라는 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감사하게, 상하이에서 대학부 사역을 할 때에는 유학생 사역의 특성상, 대학부 예산 중 일종의 '심방비' 항목이 있었습니다. 유학생들을 만나러 갈 때 소요되는 경비, 캠퍼스 모임을 할 때 필요한 간식, 심방을 할 때 식사비 정도가 책정이 되어 있었어요. 대학부 부장님 및 대학청년위원회 위원장님들도 그 부분에 대해 인정해 주시고, 적극 지원해 주셨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감사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상하이에서는 '카드 돌려 막기'와 같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걸 해봤어요. 말하자면, 과거 제가 지난 교회에서 아쉬워했던 부분들을 통한 아이디어였고, 실천이었습니다. 앞서 말씀을 드릴 때, 담임 목사는 심방비가 있는데, 부사역자들은 없더라는 것, 이것이 형평에 어긋나더라고 했잖아요? 마찬가지라 생각했어요. 각 리더들이 소그룹원들을 만나려면 아무래도 커피라도 한 잔 사 먹어야 할 것이고, 그들도 똑같이 유학생인데 돈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야기를 하고 실천했던 것이지요. 교회 사역을 위한 만남이라면 더더욱 교회에서 모든 비용을 지불하겠다고요. 그래서 영수증을 가져오는 모든 것들에 대해 비용처리를 해주었습니다.
이 마음은 장년 교구 순장님들에게도 동일했습니다. 그래서 매번은 아니지만, 가끔씩 제 사비로 전체 구역에 커피를 쐈어요. 지난번에 말씀을 드린 것, 예를 들면 순장님들에게 밥을 사드리거나, 과일을 보내드린 것도 사실 그와 같은 맥락의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하나님 나라 가치, 즉 형평성에 맞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사랑의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별것 아니고, 얼마 안 되지만 작은 물질이라도 함께 하면서, 우리가 함께하고 있다는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던 것이지요. 무엇보다 누군가가 누리고 있다면,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가치, 하나님 나라에서 드러나는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완벽하지는 않아도 최대한 형평을 기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우리 그런 아름다운 하나님 나라 공동체, <세우는교회> 공동체를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