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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인도하심 · 날 향한 계획 · 60 / 71편

날 향한 계획(60) - 몇 가지 시도들(15) - 예배 시간에 구충제 먹는 교회

2024.08.26

김현성 목사의 삶과 세우는교회의 시작에 이어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나눕니다. 1편부터 순서대로 읽어보세요.

제가 목회를 하면서, 다른 사역자들과 구별 혹은 구분이 되는 지점, 그래서 가끔 갈등을 일어나기도 하고, 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식으로, 말하자면 저를 '이단아'처럼 바라보는 시선은 아마 이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과거에 늘 해오던 방식대로 하지 않는 것

그냥 남들처럼 프로그램, 행사 돌리고, 남들처럼 캠프 열고, 외부 강사 초청해서 맡기고, 남들처럼 '적당히' 하면 되는데, 그러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소위 '유난을 떤다'라는 식의 이야기도 많이 들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그 '유난'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이런 것이었어요.

현장에 대한 관찰, 관찰에 따른 창의적 사역

그래서 제가 이제까지 해왔던 목회의 방식과 방향성은 거의 그 당시 상황과 현실(콘텍스트)와 맞물려 있었어요. 대상과 시대와 장소가 바뀌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적용을 했지요. 당연히, 이것은 우리 <세우는교회>의 현재 방향성과도 일치합니다. 콘텍스트가 이러하니, 이런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암튼, 그런다고 할 때, 저는 늘 마주하는 사람들과 속한 사회, 상황과 환경과 형편을 살펴봤어요. 그러면서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했지요. 그게 말하자면 '사랑'인 것이잖아요?

사랑은 필요를 채워주는 것

말하자면, 이에 따라 시행했던 사역 중의 하나가 이런 것이 있습니다.

약방

관찰을 해보니, 유학생 중에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집을 떠나고, 낯 선 환경 가운데 탈이 나는 것이겠지요. 위생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고, 미세 먼지에, 상하이의 한습한 기후 등등이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병원에 간다 해도 낫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처방을 해주는 것도 아니었으며, 비용마저 상당했습니다. 상당한 비용으로 인해 병원 가기를 꺼려 하는 아이들도 많더라고요. 심지어는 '약도' 안 사먹고, 병을 키우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어요. 유학생의 형편이 넉넉하지 않고, 지난번 말씀드렸던 것처럼 중국으로 유학을 오는 친구들 중에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이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유학생들의 질병 유형을 관찰해 보니, 대체로 이런 게 많더라고요. 호흡기 질환과 위장 장애에 따른 것... 거의 그랬어요. 감기 환자와 장염 환자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대학부에 증상에 맞는 약들을 구비해 놓았답니다. 저도 중국에 처음 갔을 때고생을 하되, 장염의 경우에는 한 달 이상 고생을 한 적도 있을 만큼 '찐하게' 경험을 했기에 어느 약이 잘 듣는지에 대한 경험도 있었어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임상(?) 대상이 많아질수록 의약적 지식도 쌓였습니다. 빅데이터라고 하죠? 중의대학생 친구들의 도움도 받았고요.

이에, 환자들에게 나름의 처방을 해서 주었고, 효과도 봤답니다. 구약과 신약만이 아니라, 진짜 '약'도 처방을 해주는 '약사'가 저였고, 대학부는 영혼과 육체를 치료하는 '약국'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중국이니까 가능한 이야기였습니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처방 받는 것'이 맞는 거죠. 그러면서 사실 대학부 약방은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사역자들도, 가끔은 성도님들도 이용을 많이 했답니다. 정말 다양하고 검증된 약들을 구비해 놓되, 각 캠퍼스에서도 필요한 상비약들을 구비할 수 있도록 조치를 했어요.

한 번은 이런 적도 있어요. 말씀을 드렸듯이, 중국의 위생 상태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생충 감염을 무시할 수가 없어요. 마침 누군가 대학부 약방에서 구충제를 찾길래, '이거다' 싶더라고요. 대학부 모든 아이들에게 구충제를 복용시켜야겠다 싶었습니다. 개별적으로 하면 안 먹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예배 시간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한꺼번에 먹여야겠다 싶었어요. 원래 구충제는 식구끼리 복용하는 게 맞기도 하고요.

그래서 날을 정하여, 예배 시간에 구충제와 물을 마련해 제공했어요. 말하자면,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일이 예배시간에 벌어진 것입니다. 200명이 한꺼번에 마치 성찬식을 하듯, 구충제를 복용하는... 참 재미있으면서도, 의미 있는 일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추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살아 있는 것은 이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늘 같은 것을 의미 없이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환경, 대상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봐요. 말씀드렸듯이, 사랑은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고, 그 필요라는 것이 바뀔 수 있으니, 그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하고, 적응해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네요. 우리 <세우는교회>가 살아 있는 공동체로서, 서로에 대해 맞춤 사역을, 다양한 상상을 통해 해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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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는교회 블로그 · 2026.10.11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