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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인도하심 — 날 향한 계획김현성 목사의 삶과 세우는교회의 시작에 이어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나눕니다.71편의 이야기 · 1편부터 읽기 →

SEWOONEUN CHURCH · 세우는교회(방향성)

후원 요청?

2026.08.10

저도 그렇고, 우리 교회는 후원 요청을 하지 않습니다. 헌금 시간도 없습니다. 보통 유튜브에 보면 계좌 번호를 명시해 놓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아요. 다만, 주보에는 '헌금 안내'가 있고, 유튜브 채널의 설명 안에 '직접'은 아니고 링크를 클릭하면 '헌금 안내'가 나오게 함으로써 일종의 '진입 장벽'을 두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런 게 좀 불편했어요. '헌금 바구니'를 돌리는 것, 그러면서 '헌금 바구니'가 제 앞으로 왔을 때, 이미 다른 예배 시간에 혹은 온라인으로 헌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도 모르게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한편, 장기나 단기 선교를 나갈 때, '선교 편지'라는 것을 보내잖아요? 거기에는 계좌 번호가 꼭 쓰여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암묵적으로 알아요. 도와달라는 의미로 그것을 준다는 걸요. 그게 참 싫더라고요. 이게 어쩌면 독립심과 자존심이 강한 제 성격 탓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싫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 하지 않았어요. 바자회 같은 것도 열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돈 많이 드는 나라로 유학을 가면서도 '선교 편지' 명목으로 돌리는 데, 저는 아무것도 없이 개척을 하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건축 헌금 작정서 같은 것도 너무 싫더라고요. 사실 건축의 필요성에 대해 딱히 동의도 되지 않을뿐더러, 그런 '작정서'가 일종의 족쇄처럼 느껴졌거든요. 말하자면 '작정서'를 의무적으로 작성하게 함으로써 신앙적, 양심적 가책을 야기하고, 그럼으로써 낼 수밖에 없도록 유도하는 것이지요.

가만 보니까, 제가 싫어하는 것이 너무 많네요. ^^;;; 암튼, 그래서 저도 그렇고, 우리 교회는 그런 걸 안 합니다.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라는 말씀이 있듯이, 내가 싫은 것은 남에게 시킬 수는 없는 법이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일은 자기가 자기 욕심에 따라 저질러 놓구선 수습을 다른 사람에게 하라는 것, 손 벌리는 것은 하면 안 되는 것이겠지요.

세우는교회를 시작하면서, 이 기도 하나 했어요. 거창하거나 거룩한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현실적인 기도였어요.

하나님, 먹고는 살게 해주세요. 안 그러면 저는 못합니다. 먹을 것이 떨어지면, 그만하라는 사인인 줄 알고 그만하겠습니다.

명색이 목사인데, 기도 수준이 너무 낮지요? ㅎㅎ

사실, 이렇게 기도한 이유는 이런 것들 때문입니다. 제가 능력이 안 돼요. 이중직 목사님들처럼, 다른 직업을 갖고서 목회까지 할 수 있는 능력자는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목회자로서 매일 제공해 드리는 것, 예를 들면 매일의 말씀이라든지, 삶 나눔이라든지, 만남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하려면 직업을 가지고서는 못할 것 같더라고요. 설교 하나만 하더라도 시간이 꽤 듭니다. 더더군다나 저는 영상 촬영, 편집, 업로드까지 혼자서 다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하면 하겠죠. 하지만 이젠 체력도 되지 않고요, 건강도 좋지 않습니다. 나이도 벌써 오십이 훌쩍 넘었어요. 만약에 딱 주일 설교 하나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가끔씩 그 설교도 다른 것들로 대체하면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도 있어요. 하나님의 사인을 듣는다는 측면에서 바라본 거예요. 사실 한국에는 교회가 너무 많아요. 저는 넘쳐나는 목사 중에 그저 하나일 뿐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무슨 능력이 출중한 것도 아닙니다. 너무 평범하고, 재능도 별로입니다. 설교 잘하는 목사는 너무 많아요. 온라인 예배(설교)에 익숙한 환경 속에서 그것들에 접속하기가 너무 쉬워요. 솔직히 저라도 유명한 목사들 설교 듣고 싶을 것 같아요. 이왕이면 위로가 되고, 기분 좋게 하고, 힘이 나게 하는...

게다가 우리 교회가 추구하는 지향점은 '굳이 목사가 필요 없는 교회'잖아요? 저는 만인제사장으로서 모든 성도가 주체적, 자발적, 능동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기를 바라고 또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고 싶습니다. 이미 우리 믿는 자들에게는 성령님이 내주하시고, 성경을 비롯해 진리를 바르게 알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다만 때를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제가 필요 없어질 때를요. 그때 그리고 사인을 이렇게 판단하겠다는 거죠. '공급이 끊기는 것'으로... 그러면 저와 세우는교회가 굳이 없어도 된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으로 여기겠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이런 의미로서 저런 기도를 드린 겁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교만하고 건방진 것이 아닐까, 저만의 자존심이나 똥고집을 세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어쩌면 저 때문에 상처를 받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다고 봐요. 저야 사람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아도, 먼저 알아서 귀한 마음을 베풀어주신 동역자들, 한 몸처럼 여겨주신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생존 및 생활이 가능했지만, 누구나 그런 것은 아닐 테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방법은 다양하고, 제 방식만 옳거나 하나님의 방식인 것은 아니니까요.

암튼, 그럼에도 세웠던 원칙, 그리고 기도했던 것이니, 이 점은 지켜야겠지요. 그리고 그저 생존 혹은 생계를 위해 아쉬운 소리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세우는교회를 시작하면서 품었던 그 마음 그리고 그 방향성은 지켜 나가고 싶네요. 생각보다는 어렵고, 또 제 생각처럼 되지도 않지만요. 그저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나아갈 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뜻이 아닌 인간의 욕심, 예를 들어 겉치장을 하는 것, 보여주기 식의 일들, 교묘하게 인간이 영광 받는 일에 돈 쓰고 싶지 않습니다. 있는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그렇게 주님 주신 분량 만큼만 걸어가 보아요.

"각자 마음에 정한 대로 해야 하고, 아까워하면서 내거나, 마지못해서 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내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고린도후서 9장 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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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는교회 블로그 · 2026.10.11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