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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인도하심 · 날 향한 계획 · 46 / 71편

날 향한 계획(46) - 몇 가지 시도들(1) - 그만해

2024.08.09

김현성 목사의 삶과 세우는교회의 시작에 이어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나눕니다. 1편부터 순서대로 읽어보세요.

현재는 과거의 산물이요, 과거와 현재가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갑니다. 그러므로 현재와 과거를 살펴볼 때에 우리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삶을 복기하는 이유입니다.

현재 우리 <세우는교회>의 모습, 방향성 같은 것은 사실 갑작스레 나온 것이 아닙니다. 어쩌다 보니 이러저래 흘러간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과거의 사역 속에 이미 있었던 것이고요, 해봤던 것입니다. 나름 검증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과거에 했던 것을 답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는 발전이 없습니다. 생명 있는 것은 성장하고, 변화합니다. 마주하고 있는 상황과 현실을 고려하고 반영하여, 적용, 응용하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 나라를 이뤄나가고자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의 복기입니다.

저는 참 특이한 사역자였습니다. 일단 제가 사역을 할 당시만 해도 저 같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다녔거든요.

사역하지 마세요.

하려면 딱 한 가지만 하세요.

저처럼 사역자도 아니잖아요?

사역자 하려고 하시는 건가요?

제발 그만 하세요.

결국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세상'. 변화시켜야 할 곳도 '세상'입니다. 온 세상 가운데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하려면, 일단은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들어가야 변화를 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관찰한 교회 현실은 이랬습니다. 교회 안에만 머물게 했어요. 교의 외적 성장, 내부 단속(관리)을 위해 온 역량을 집중시켰습니다. 교회 안에서 모든 '진'을 빼게 했습니다. 시간도, 에너지도 남아나지 않게 했습니다. 그래서는 세상을 변화시킬 여력을 없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게다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려면 '준비'도 필요할 텐데, 준비할 기회마저 박탈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만하라고 했던 것입니다.

상하이에서 유학생들에게 이 말을 참 자주 했어요.

너희들 공부하려고 유학 왔지,

교회 봉사하려고 유학 온 거 아니잖아?

예배드렸으면 가서 공부해.

아니면, 중국을 즐겨.

중국어와 문화를 익혀.

교회 안에만 머물지 말고.

돈 없으면 돈 대줄 테니까, 나가서 누려.

대학부에 리더가 부족했지만, 이런 말도 했어요.

다른 부서에서 봉사하고 싶으면,

대학부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마!

그냥 누리기만 해.

사역, 봉사는 하나면 족해.

저도 나름 사역자로서, 대학부를 외적으로 키우고, 활성화시키는 것을 원하죠. 그러려면 어떻게 해서든, 대학부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제겐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했고, 그 사람의 미래가 더 중요했습니다. 외적인 성장과 부흥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운영해 나갔던 것입니다.

이런 저를 다른 사역자들은 불편하게 여겼습니다. 가끔은 싸우기도 했거든요. 열정페이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했어요. 갈등도 불사했습니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켜줬죠. 그런데 사람 마음이 저 같지만은 않더라고요. 그렇게 지켜주었던 사람들이 오히려 제게 등을 돌린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건 좀 씁쓸한 기억입니다. 딱 봐도 그 사람 자체가 아닌, 그 사람을 '능력'을 요구하는 것일 뿐인데, 그렇더라고요.

사실 부사역자들의 경우, 보통은 2~3년에 한 번씩 임지가 바뀝니다. 정말 대우가 좋은 교회가 아니고서는 그렇게 하더라고요. 해외 교회 같은 경우에는 소위 '이력'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어떤 교단의 경우에는 해외 교회 사역 기간을 인정하지 않기도 합니다. 젊고 유능한 사역자일수록 이직률은 높고요, 소위 본인의 몸값이 높을 때 좀 더 나은 교회로 이직을 하려 합니다.

사실 저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몸이니까요. 이상주의자, 성경을 곧이곧대로 믿는 저로서는 그런 교회를 만들어가고 싶었고, 그래서 제가 감히 먼저 사역지를 옮기지 않았습니다. 사역지를 먼저 옮긴다는 것은 더 좋은 곳을 찾는다는 것이고, 그것은 결국 제 욕심을 반영한 것일 텐데, 신앙적 양심상 그럴 수는 없었거든요.

암튼, 부사역자들의 경우 2~3년이면 임지를 옮기니, 애초부터 자기 교회라는 생각이 별로 없더라고요. 어차피 떠날 교회입니다. 게다가 담임 목사와 각 교회가 부사역자의 고용(?)을 보장해 주지도 않으니, 자기 살 길을 가는 거죠. 그것이 차라리 똑똑한 선택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취하는 태도는 본인이 몸담고 있는 동안, '일 잘 하는 사람'을 최대한 활용(?) 하는 것이겠지요? 정말 그렇더라고요. 그래야만 있는 동안 편안하게 좋은 성과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씁쓸하지만, 정말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그렇더라고요. 물론, 아닌 분들도 계십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저 같은 사람은 별종인 거죠. 그래서 이런 뉘앙스의 표현을 좀 받았던 것 같아요.

너만 잘났냐?

하지만, 저는 이게 맞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계속 그렇게 할 거예요. 그래서 우리 교회는 아무것도 없을 예정입니다. 주일 하루만, 예배만, 예배 후 교제만, 충실하시면 좋겠어요.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세상이고,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야 합니다. 우리 <세우는교회>는 그걸 지원할 거예요. 그래서 생각해 낸 말이 이것입니다.

목사가 죽어야 교회가 살고,

교회가 죽어야 성도가 산다.

교회는 아무것도 없고 초라해도, 진정한 교회인 여러분들이 빛이 나면 좋은 겁니다. 그걸 지원하고자 합니다. 교회에서는 그저 온전히 누리시고, 힘 얻어 가시면 좋겠어요. 그 힘 가지고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사시면 좋겠습니다. 삶의 현장에서 '어깨 뽕' 좀 생기시라고, 직장에, 각 가정에 선물도 보내드렸던 것입니다. 다양한 상상을 통한 실천을 하려 합니다.

지금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봉사... 찬양팀, 자막 등등...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쉬고 싶으면 쉬면 돼요. 여행 가고 싶으면 여행을 가면 됩니다. 무리하게 그리고 억지로 풀 세션을 만들어 하고 싶지 않아요.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렇게 서로를 지켜주면서, 아름다운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 봐요.

잘 먹고, 잘 누리고, 잘 나누는 우리의 <세우는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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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는교회 블로그 · 2026.10.11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