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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인도하심 · 날 향한 계획 · 51 / 71편

날 향한 계획(51) - 몇 가지 시도들(6) - 자리 내어 주기

2024.08.15

김현성 목사의 삶과 세우는교회의 시작에 이어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나눕니다. 1편부터 순서대로 읽어보세요.

오래전부터 가졌던 생각입니다. 사실 그전까지는 제가 주인공이 되고자 했습니다. 제가 모든 것을 다 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설령 겉으로는 그래 보이지 않는다 할지라도, 속으로는 그랬습니다. 위선과 기만 가득한 저였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께서 저를 만져주셨어요. 십자가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죽어야 사는 십자가의 비밀

저 자신이 아닌 다른 이들을 빛나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친구에게 자기 생명을 주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는 말씀의 의미는 분명 그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갖게 된 제 삶의 모토입니다.

너의 배경이 되어줄게

누군가에게 근사한 배경이 되어주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제가 아닌 남을 더 빛나게 해주는 것, 그게 더 멋진 것이라는 것을, 그게 바로 십자가의 적용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그래서 정말 그런 인생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배경이 되어주는 인생... 제가 빛나기 위해 남을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제 어깨를 빌려주어 그 어깨를 딛고 넒은 세상을 바라보기를 바라는 마음... 말하자면, 자주 말씀을 드리는 이 말도 그것과 맞닿아 있는 것이겠지요.

목사가 죽어야 교회가 살고,

교회가 죽어야 성도가 산다.

우리 <세우는교회>는 이와 같은 분명한 방향성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맥락으로서 이런 걸 해 본 적이 있어요. 수원중앙침례교회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때 전도사로서는 말도 안 될 만큼 설교를 어마어마하게 했지요. 아마 수원중앙침례교회 내에서 저만큼 설교를 많이 한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맡은 부서에서 설교의 자리를 최대한 만들어서 했거든요.

그 외에도 설교할 기회가 있으면 제가 하겠다고 하면서까지 그랬습니다. 그럴 수 있는 기회 또한 허락해 주셨는데, 그것은 제가 수원중앙침례교회에 들어가기 전, 새로운 사역지를 찾으면서 기도했던 단 하나의 기도 제목에 대한 응답이었습니다.

하나님, 설교 많이 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게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했던 이유는,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에 대해 엄청난 콤플렉스가 있었고, 그것을 극복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설교도 많이 해봐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여러 목회의 분야 중 설교에 중점을 뒀던 사람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설교는 중요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함께하는 청년 중에는 신학생들도 많았습니다. '네 이웃을 제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라고 하셨잖아요? 보통 교회에서는 비단 신학생뿐만 아니라, 전도사들, 목사들도, 성도들도 어떤 '잡일(?)' 같은 소모적인 일을 감당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의 미래)에게 도움이 되는 일 같은 것은 고려하지 않고, 일을 위한 일, 그저 행사나 프로그램을 치르기 위한 것들을 주로 시키지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건 범죄라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저는 목회자라면 설교가 기본이고, 설교도 해봐야 느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설교할 수 있는 자리가 충분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설교자로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목회자들의 생명력이 길 수 없습니다. 제가 지금처럼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말씀을 준비해서 전할 수 있는 것도 결국 과거에 훈련되고 축적된 설교자로서의 삶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그런 것들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제공해 주고 싶었던 것이었지요.

솔직히, 각 교회에서는 그래요. 사역의 자리를 빌미로 열정 페이를 시킵니다. '내가 이번에 자리 나면 너 전도사로 뽑아줄게'라는 식으로 그러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그러면서 밤샘 작업을 시킵니다. 굳이 목회자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소모적인 일들을 시킵니다. '사역의 자리'를 빌미로 노예처럼 부리는 거죠. 저는 이와 같은 관행이 한국 교회를 일그러뜨렸다고 봐요. 신학생들에게, 사역자들에게 말씀 연구할 시간, 설교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잡일만 시키니 말씀에 생명도, 능력도 일어나지 않고, 말씀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겁니다. 교회 안에 말씀이 사라진 이유입니다.

그래서 기회를 줬어요. 설교할 자리를 만들어서 줬어요. 제가 설교해도 되는데, 솔직히 제가 더 많이 하고 싶은데, 설교할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제 자리를 내어 준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자격도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 기회를 주었어요. 기회를 주고, 훌륭한 설교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응원해 주었습니다.

아울러, 소모적인 일이 아닌 그들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맡겼습니다. 사람을 직접 리드하는 일을 맡김으로써, 리더십 향상에 도움이 되고자 했습니다. 결국 목회라는 것은 그런 것이니까요. 사람을 이끄는 것... 그 역시 직접 사람들을 리드해봐야 기를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 외에도 그런 것들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고 시행하고, 그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다른 게 아니라 그들의 미래를 위해서, 그들의 삶이 빛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우리 <세우는교회>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일을 위한 일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그 사람을 위한 치열한 고민과 지원과 기대와 응원이 있는 우리의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가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는, 그리하여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빛이 나도록 돕는 <세우는교회>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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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는교회 블로그 · 2026.10.11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