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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인도하심 · 날 향한 계획 · 7 / 71편

날 향한 계획(7) - 가진 게 너무 많다...

2024.06.25

김현성 목사의 삶과 세우는교회의 시작에 이어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나눕니다. 1편부터 순서대로 읽어보세요.

제 입으로 말씀을 드리는 것이 뭐 하긴 하지만, 제가 좀 순진한 구석이 있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주의자인 것 같아요. 세상 물정 모르고, 성경을 곧이곧대로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같은 사무실을 썼던 목사들에게 이런 소리를 들었다니까요?

목사님, 그건 성경에나 나오는 얘기죠...

순진한 얘기하지 말라는 의미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믿어요. 왜냐하면 성경에 쓰여 있으니까요. 그것이 믿는 자의 삶이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는 겁니다. 오히려 성경 대로 믿는, 그 믿음대로 살려고 몸부림을 치는, 그래서 믿음의 역사를 현실 삶 속에서 이뤄가기를 바라는 철저한 현실주의자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최소한의 공부만 했습니다.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는 자격 조건을 갖추기 위한 최소한의 공부만 했어요. 하지만, 어느 누구보다 공부는 열심히 했어요. 유학을 다녀오고, 학위를 딴 그 어느 누구보다도 말입니다. 자랑도 아니고, 제 의를 드러내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성경을 많이 읽었고, 아무도 지키지 않는 새벽 기도의 자리를 거의 매일 지켰습니다. 어느 누구보다 많고 다양한 책을 읽었어요. 사역의 양도 물론입니다. 증인이 되어 주실 분도 있고, 독서 목록은 제 블로그에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전부는 아니고 일부인데도 1,800권가량이 있네요.

그렇게 했던 것은 사실, 주님만 의지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이 어떻게 들리실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록 개척 교회이긴 하나, 목사 아들이었고요, 나름 명문대 공대 출신이었습니다. 별거 아닐 수 있는 것이지만, 하나님만 의지한다고 하기에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신대원도 마이너로 선택을 했던 것이고, 유학도 가지 않고, 학위도 더 이상 따지 않았던 것입니다. 대신, 방금 말씀을 드렸듯이 프로필에는 기록할 수 없으나 정말 치열하게 몸부림쳤어요. 무식하리만큼, 무모하리만큼 그랬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만약에 제가 가진 원래의 프로필에, 유학도, 학위도, 이런저런 것도 있었다면, 그만큼 하나님께서 일하실 자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것들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다'라는 식으로 하나님이 아닌 그것들을 자랑했을지도 모릅니다.

제게 유학을 가라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제게 학비를 후원해 줄 것이고, 유학을 간다고만 하면 분명히 돕는다는 사람이 많이 생길 것이라는 식으로 권유를 '강하게'하신 분들이 계세요. 하지만, 방금 전 그 이유 때문에 거절을 했어요.

그러면서 참 감사하고 다행이다 싶은 것이 뭔 줄 아세요? 제게 개척을 하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던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결국 이렇게 얘기했던 사람들은 저를 다 떠났더라는... 저와 관계가 서먹해진 사람도 있고요, 이런저런 이유로 멀어진 사람도 있습니다. 개척하라고 강하게 수차례 이야기했던 사람은 한 번도 우리 교회에 방문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이해가 가요. 다만, 제가 그들의 말을 듣고 그대로 행했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은 해보게 되었답니다.

'주님 한 분 만으로 나는 만족해. 나의 모든 것 되신 주님 찬양해'라는 가사의 찬양이 있죠? 아마 목사들이 늘 교인들에게 설교하는 내용이 그것일 것입니다. 주님 한 분만이면 충분하다고요. 그런데 참 이상하더라고요. 신학교 교수도 아닌데, 목사들이 유학도 다녀오고, 학위가 치렁치렁하다는 것이 제 눈에는 이상해 보였습니다. 프로필은 그득합니다. 그걸 다 채우려면 상당한 돈과 시간이 들었을 것이고, 그만큼 하나님과 이웃에 대해서는 소홀했을 텐데요.

저만 의롭다는 것이 아니라,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니 그렇다는 것이고요, 저는 이러이러한 이유로 이와 같은 선택을 해왔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당연히 각자의 길이 있고, 저마다의 인도하심이 있겠죠. 다만, 제게는 이게 맞는 것이라 생각하고, 부족한 프로필, 프로필의 여백만큼 우리 주님을 더 채워 넣으려고 합니다. 주님 한 분 만으로 충분하고, 주님 한 분만을 더더욱 의지하며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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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는교회 블로그 · 2026.10.11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