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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인도하심 · 날 향한 계획 · 37 / 71편

날 향한 계획(37) - 아주 특별한 인도하심(25) ; 상하이→수원

2024.07.30

김현성 목사의 삶과 세우는교회의 시작에 이어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나눕니다. 1편부터 순서대로 읽어보세요.

정말 죽어도 목사는 하기 싫었습니다. 역시 죽어도 개척 교회도 하기 싫었어요. 매를 맞아본 사람이 매의 무서움을 압니다. 개척 교회 목사 아들로서, 그 삶이 어떤 것인지를 알기 때문에 정말 그 마음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목사를 하고, 개척을 시작한 것은 그 모든 것들을 모두 감당하겠다는 다짐을 했다는 것이겠죠.

암튼, 그렇게 그쪽에 마음이 쓰였던 것은 왠지 모르게, 목회자의 자녀들, 그중에서도 장남의 경우 '이상하게' 이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나도 목사를 해야 하나'하는 생각을 말입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자라는 내내 이 생각이 저를 지배했고요, 그래서라도 그 생각을 떨쳐버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습니다. '나쁜 짓을 하면 목사 안 시켜주실 것 같아서, 그래서 좀 더 삐뚤어졌던 것도 있습니다. 대학 입학 이후 부모님과 떨어져 살게 되면서 점점 그게 심해졌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런 저를 예수님의 보혈로 깨끗이 씻으셔서 목사 시켜주시더라고요. 목사가 된 이후에는 이젠 또 개척을 시키시면 어떨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목사까지는 괜찮은데, 개척까지 하라시면 이건 좀 너무 잔인하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기다려주셨더라고요. 제 마음속에 '개척을 하라시면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 기다려주셨던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이게 생각나네요. 제가 개척을 두려워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이런 것이었어요. 아버지께서 목회하실 때, 특히 수요 저녁 예배 때에는 반주자가 거의 없었어요. 물론, 사람도 없었고요. 그러나 보니 반주 없이 저희 가족 외에 몇 명 없는 사람들과 예배한 적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적은 것에 대한 눌림이 있었답니다. 별게 아닌데, 이게 참 싫더라고요.

아울러, 설교를 할 때 사람이 얼마 없고, 그래서 얼굴 표정과 반응이 다 보이면 설교하기가 확실히 힘들어요. 사람이 많을 때는 오히려 설교자가 신이 아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목회자들이 같은 시간대에 최대한 많이 사람을 모아서 설교하려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게다가 저 같은 경우에는 달변가도 아니고, 원고가 있어야만 겨우 설교를 합니다. 그것도 자주 더듬어요. 아직까지도 그렇습니다. 이게 제 콤플렉스입니다. 그래도 원래 저 자신, 저의 과거를 보면 정말 많이 성장을 한 것입니다.

개척교회를 하게 되면 당연히 사람이 적을 것인데, 적은 사람 앞에서 설교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눌림'이 있었어요. 하지만 돌이켜 보니 이 부분은 오래전에 회복시켜주셨더라고요. 이것은 언젠가 블로그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 내용입니다. 수원중앙침례교회 시절 전도사 때... 목사들이 리트릿으로 인해 교회를 비웠을 때, 제가 대신 새벽 설교를 한 적이 있거든요. 본당이 아니라, 교회에서 좀 멀리 떨어진 지역인 '영통'에 기도처가 있고, 거기에서 제가 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설교를 하러 갔는데, 정말 사람들이 없었어요. 제가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현실이 닥친 겁니다. 사실 새벽에는 사람들이 안 오잖아요? 본당에도 안 오는데, 소규모 인원을 위해 만든 기도처에는 더더욱 안 오는 것이 맞는 거죠. 설교를 하러 강단 위에 올라갔는데, 눌리는 거예요. 그러면서 문득 이 생각이 났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평생 이런 상황에서 목회를 하셨겠구나...

그리고 저도 모르게 이 다짐이 들었어요. 아버지에 대한 안쓰러움과 함께 이런 눌림을 이겨내야겠다고요. 보란 듯이, 눌림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설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생 이렇게 목회하신 저희 아버지께 당당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그래서 정말 많은 사람이 앉아 있는 것처럼, '큰 목소리'로 힘껏 설교했어요. 얼마나 세게(?) 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으나 설교 중간에 앰프가 꺼졌습니다. 그래서 더 큰 소리로 설교를 했어요. 설교 후에 기도를 하고, 기도 음악이 나와야 하는데, 앰프가 안 켜져서, 기도 음악 대신 제 기도 소리로 채우느라 고생 좀 했지요. 어쨌든 이런 식으로 '적은 사람들 앞에서 설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떨칠 수가 있습니다. 이것도 말하자면 저의 개척을 준비하게 하시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서 상하이에서 사역을 하면서, 말씀으로 말씀해 주시더군요. 몇 년 동안 개척에 대해 생각하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저는 상하이한인연합교회에 뼈를 묻겠다 생각을 하고 사역을 했기 때문에 '딴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어느 날 이 말씀을 보여주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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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는교회 블로그 · 2026.10.11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