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누고 있는 이야기들... 사실 불편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좋은 이야기는 아닐 수 있더라는 것이지요. 저도 인정을 합니다. 하지만 일단은 저의 과거, 과거의 삶 속에서 저와 함께하셨던 하나님, 그 안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에 대해 서술하려면 그와 같은 스토리를 알아야 이해가 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아울러, 주변을 돌아보니 저와 같은 혹은 저보다 심한 일을 겪은 사역자들, 그러면서 심지어는 목사임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떠나 다시 돌아가지 않고 있는 이들도 보았습니다. 결국 상처가 깊은 것이고, 그 상처가 아물지 않은 것이겠지요.
상처는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때, '음, 그랬구나... 얼마나 힘들었니?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의미로서 그저 말을 들어주기만 해도 치유되고, 회복되는 것이 있더라고요. 특별히 사역자들의 경우에는 이야기할 통로 자체가 없거든요. 물론, 하나님이 계십니다. 사람에게 위로를 구하기보다는 하나님께 위로를 구하는 것이 맞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은 보이는 사람을 통해 일하시더라는 것도 있지요. 사역자들도 같은 사람이기도 하고요.
한편, 제가 이렇게 담담하게 서술할 수 있는 것은 교회에서 나오고 3년째 되어가고, 아직은 살아있기 때문에, 은혜를 입어 아무것도 없이 개척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생존하였고 그 과정 가운데 한량없는 은혜가 있었음을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복이 되었기 때문에 이리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말조차 꺼내기 쉽지 않았을 거예요.
그리고 믿음은 해석이라 하잖아요? 믿음 가운데에 제게 왜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하나님 안에서 해석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결국 하나님께서 제 삶을 통해 이루기 원하시는 것 중 오래전부터 계획하셨던 것 중의 하나인 '개척의 길'로 인도하시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었고, 그 과정 가운데 '그와 같은 일들'이 필요했으며, 그 일을 수행하기 위한 '사람들' 역시 요구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부당한 일을 한 사람들 역시,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가운데 저의 삶을 이끌어가시는 과정 가운데 필요하다는 말씀이고요, 말하자면 총리가 된 요셉이 자신을 팔아넘긴 형들을 다시 마주했을 때 이리 이야기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형님들보다 앞서서 보내신 것은, 하나님이 크나큰 구원을 베푸셔서 형님들의 목숨을 지켜 주시려는 것이고, 또 형님들의 자손을 이 세상에 살아남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실제로 나를 이리로 보낸 것은 형님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나를 이리로 보내셔서, 바로의 아버지가 되게 하시고, 바로의 온 집안의 최고의 어른이 되게 하시고, 이집트 온 땅의 통치자로 세우신 것입니다."
창세기 45장 7,8절
그러므로 굳이 그들에게 제 감정을 남겨둘 필요는 없는 것이겠지요. 그저 이 모든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되, 결국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그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대할 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뜻 안에서 선과 악은 하나님께서 판단하시고, 그에 합당한 보응을 하시겠지요. 제가 할 일은 그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하나님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암튼, 그때...
내가 너보고 나가라고 하지 않았어.
절대 그런 말 하고 다니지 마.
어차피 네가 부사역자 생활을 한 번 더 하든,
청빙을 받아서 가든,
나한테 연락이 오게 되어 있어.
그러니까 조용히 있다가 나가.
라고 하는 말을 들었을 때, 제 마음 가운데 정확하게 이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척하라는 말씀이시구나...
그 말을 저는 그렇게 받아들였어요.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라고요. 하나님께서 저를 개척하라고, 그 사람의 입을 그렇게 사용하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빙을 가도 연락이 올 것이고, 부사역자로 다른 교회로 가도 연락을 올 것이며, 그런 식으로 제 목 줄(?)을 쥐고 있는 이에게서 벗어나는(?) 것은 개척밖에 없었어요. 말하자면, 그와 같은 상황으로 인도하심으로써 오래전부터 계획하셨던 개척의 길로 접어들게 하셨던 거죠. 그전에 이미 '개척을 해도 되겠다'라는 마음을 갖도록 제 마음도 다져주셨던 것도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 결국 이때를 위함이었구나...
하나님께서 이때를 위해
내 맘을 다져가셨고,
그때까지 기다려주셨구나...
그렇게 나를 인도해 주셨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