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가게 된 삼일 교회.... 그 당시에는 제 마음이 낮아 있고, 많이 상해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뭐든 '쭉쭉' 흡수가 되었습니다. 성경에 보면 '마음 밭을 기경한다'라는 표현이 나오잖아요? 씨를 뿌리기 전에 땅을 갈아엎는 것처럼, 말하자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넣어주시기 전에 제 마음 밭을 갈아엎으셨던 것입니다. 갈아 엎어진 마음 밭, 상한 심령을 가지고 하나님께 매일 나아갔던 것이고, 그때 말씀이 정말 제 마음 가운데 쑥쑥 빨려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낯 설고 생소했습니다. 설령 몇 년 동안 방황을 하고, 그래서 교회에 잘나가지 않았다 할지라도 목사 아들이잖아요? 어려서부터 늘 생활하고 자라온 곳이 교회입니다. 그래서 교회 생황에는 익숙합니다. 그런데 문화가 너무 다르더라고요. 예를 들어, 아버지 교회에서는 소리를 내지 않는 침묵 기도를 했는데, 삼일 교회에서는 통성 기도를 예배 시간에도 여러 차례, 예배 후에도 사람들이 집에 바로 돌아가지 않고 소그룹을 지어서 통성으로 기도하는 겁니다.
저는 처음 그 모습을 보고서, PD 수첩에 나오는 '이단 집단'인 줄 알았습니다.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하지만 어떻게 합니까? 아버지께서 가라 하신 교회였는걸요. 물론, 아버지께서는 그저 '한 번 가보라'는 말을 하셨던 것이지, 등록하라 하신 것은 아니었지만, 저는 등록하라는 것으로 알고 등록을 해버렸는걸요. 그래서 그 교회가 우리 교회다 싶었어요. 다른 생각 안 했습니다. 이에, 정말 성실하게, 누구보다 열심히 교회에서 행하는 거의 모든 활동에 참여를 했답니다.
말씀을 드린 것처럼, 너무 낯선 교회 문화에 충격도 받고, 이질감에 힘든 것이 사실 많았지만, 제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고요, 그래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절박했으니까요. 그래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에 빠져 살던 제가 새벽에 일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쳤고, 결국 가장 성실하게 새벽 기도회에 참여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거의 가장 먼저 왔기에 제 지정석이 있을 정도였죠. 담임 목사실 문 바로 앞, 오르간이 있는 쪽 맨 앞자리...
P.O.P 찬양팀에 들어가고 새벽 기도회 때도 찬양 팀원들이 돌아가며 찬양 인도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새벽에 솔직히 다들 나오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제 순번이 아닌데, 예배당에 찬양 팀원이 저 밖에 없어서 제가 다 올라가서 했어요. 저 혼자서 몇 주를 그랬을 겁니다. 그러다가 그 모습(찬양 팀원들의 불성실함)에 답답해하신 목사님이 됐다고 하면서 내려가라고 했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그러고 보면, 사역을 시작하고 다른 교회에서도, 담당자들은 물론 새벽의 자리에 사역자가 저 밖에 없어 심지어는 설교를 하러 올라간 적도 적지 않았는데, 그때부터 이런 식으로 제 '운명'은 정해졌었나 봅니다. 사실 저도 야행성인데다가, 여전히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힘든 사람이거든요.... 그랬기 때문에 어쩌면 그 모습을 하나님께서 이뻐하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암튼, 이렇게 들어간 교회에서, 저는 무엇보다 하나님을 알기 위해 몸부림을 쳤습니다. 정말 갈급한 심정을 가지고 치열하게 하나님 앞으로 나아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