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로 이제까지 살아왔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한시로 살아갈 수가 없고, 버틸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나의 나 된 것은, 우리 세우는교회가 세우는교회가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연히 어떤 교회 목사의 '목회서신'이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정기적으로 쓰는 목회서신은 아닌 것 같았고요, 다만 교회가 직면한 어려운 문제 때문에 쓰게 된 목회서신이었습니다. 그는 후임 목사였고, 이제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이었습니다.
재정 문제였습니다. 수년 전에 교회를 건축을 했으되, 몇 십억의 부채로 인해 한 달에 천 만월 이상의 이자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인의 명의로 대출을 받은 것도 있는데, 교인의 사정상 그 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답니다. 결국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고, 그와 같은 상황에 대한 설명과 몇 억의 특별 헌금을 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위 '목회서신'이라는 것을 쓴 것이었습니다.
이 장면을 마주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은 더 씁쓸한 것은 그 교회가 소위 '의식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교회였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느 한국 교회에서 보아왔던 것처럼, '생명 없는 건물'에 함몰이 되어 버린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던 것입니다. 의식이 있는 교회나 세상적이 교회나, 좋은 교회나 그렇지 않다고 여겨지는 교회나 어쩜 그렇게 건물로 인한 부채 문제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인지...
이들의 어려움은 분명 '가지지 못함'에서 비롯된 것은 분명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남들보다 '더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혹은 그런 욕심 때문에 비롯된 것이 맞아요. 마치, 능력도 되지 않으면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고, 영끌을 해서 아파트를 매매하는 것과 흡사해 보입니다. 그리고 물론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상환 능력과 기한을 넘어서서 결국 경매로 넘어가버리는 비극이...
암튼, 집 문제도 그렇지만, 교회 문제에 있어서도 새삼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저와 우리 세우는교회의 현실이 오히려 감사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저 현재의 수준 안에서 무리하지 않고, 지출을 제어하면서 감사하며 살아요. 나이 오십이 넘도록 가진 집 하나 없고, 번듯한 교회 건물 없이 주일에만 빌려 쓰고 있는 형편이지만 그럼에도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무도 없이,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우리 세우는교회... 비록 소유한 것 하나 없지만, 빚 역시 없다는 것이 감사하더라고요. 빚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들을 보면서 더욱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어떤 분은 교회를 위해 각 성도들에게 헌신을 요구해도 된다는 조언도 해주셨고, 먼저 그리 말씀을 꺼내주셨으며 본인께서 정말 솔선수범해서 누구보다 많은 헌신을 하실 것이라는 것도 알고 또 감사하지만, 저는 그리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헌금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우리의 공동체 됨을, 우리가 식구임을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교회 건물 세우는 것보다, 진짜 공동체, 진정한 식구 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수입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지출은 제어할 수 있으니 최대한 지혜롭고 합리적인 경영(교회 운영)을 통해 살아남을 것입니다. 당연히 꼭 필요한 부분, 사람을 살리고 세우는 데에는 결코 인색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 교회 안에서 결혼 예정인 이들이 생기고, 아이들이 태어날 것으로 예상이 되는 바... 그들을 어떻게 배려할지 등등에 대해 고민하면서, 사실 그에 대한 대책 마련도 미약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해나가고 있어요. 당연히 무엇을 할 예정이니 뭘 더 하라고 요구하지 않을 것이고요, 최대한 마련해 놓은 것으로 해나갈 것입니다.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해도 될는지는 말입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으니까... 이런 사례를 본 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운영원리라고 믿고, 그 믿음으로 나아갑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 위에 서 있으면 하나님께서 살려주시고, 이끌어 가시겠지요.
우리 세우는교회는 부디 생명 없는 건물 같은 것은 소유하는 것에 따른 짐을 서로에게 부담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서 서로의 짐을 우리 함께 자발적으로 부담할 줄 아는 생명의 공동체, 그리스도의 몸, 사랑하는 식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