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의 방향성은 명확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어떤 과업을 수행하고, 외적인 성장을 추구하기보다는, 하나님 나라 백성다운 성숙함(거룩함)을 추구하며 서로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우며, 관계에 집중하는 교회입니다.
유형의 교회 건물을 소유하거나 정기 임대를 하여 우리의 소유물을 그 안에 채워 넣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에 단 하루만 '공간을 빌려서' 예배하고 교제하는 이유와 목적도 그것을 향해 있습니다. 말하자면 생명 없는 교회 건물이 아닌, 진정한 교회인 우리 각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장과 서로의 관계 형성을 위해 투자하겠다는 것이지요. 소유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그 목적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우는교회의 설립 당시에서부터 그 방향성을 향해 나아왔어요. 그전부터 블로그 등을 통해 나눴던 교회의 방향성에 따라 움직여 왔습니다. 비록 쉽지는 않았고, 어려 난관과 '개척 교회가 무슨...'이라고 하는 염려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반대 같은 것에도 부딪쳐 왔지만, 그럼에도 일관된 방향성 아래 나아왔습니다.
물론, 생각과 기대에 미치지 못한 면이 있어요. 먼저는 제가 부족한 것이고, 이와 같은 내용을 제대로 말씀드리거나 소통하지 못한 이유가 있겠지요. 그러면서 이제까지 우리가 거쳐왔던 교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과 방향성이다 보니, 이에 대해 따라오기보다는 그전에 교회에서 생활했던 '관성'에 의해 '똑같이' 교회 생활을 했던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열이 모여 하나를 세우는', 다시 말해 '열 가정이 모이면 한 가정을 세울 수 있고', 열 사람이 모이면 한 사람을 세울 수 있다'는 방향성을 이해하고, 그것을 구현해 내기 위한 원리를 실천해 나가는 데에는 조금은 소극적인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가끔은 저 혼자만 이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혹은 너무 이상적인가 하는 회의감마저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니 가야겠지요.
자주 말씀을 드렸어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말입니다. 앞서 말씀을 드렸듯이 우리는 '관계'에 집중하는 교회고, 그것을 위해 '진정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기를 바라는 교회입니다. 서로서로가 서로를 자신의 몸처럼 여기는 몸이 되기를 원하고, 그런 관계의 형성을 위해 돕고 있어요. 예배 후 교제의 시간을 갖는 것, 그리고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정기적으로 만들되,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비용은 교회에서 지불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자신의 경제적 사정과 형편에 구애받지 않고, 함께 하고, 함께 관계를 쌓자는 것이지요.
그러면서도 어떤 사람은 이런 우리 교회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차마 말할 수 없는 자신의 사정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우리가 '함께하는 자리'에 '의지적으로 함께 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요. 반대로, 일부러라도 예배와 교제의 자리에 함께하고, 서로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도 나누며, 그렇게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 나갈 때, 우리는 점점 친밀해지고, 그로 인해 하나님 나라 공동체 안에서 소속감도 누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교회가 이러하니 이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 말씀하신 것이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셨기에, 몸을 이루자는 것이고, 몸을 이루기 위해 서로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며, 살면서 모든 면에서 자라나서, 머리이신 그리스도에게까지 다다라야 합니다.
온 몸은 머리이신 그리스도께 속해 있으며, 몸에 갖추어져 있는 각 마디를 통하여 연결되고 결합됩니다. 각 지체가 그 맡은 분량대로 활동함을 따라 몸이 자라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워집니다.
에베소서 4: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