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우는교회의 방향성은 명확합니다. 그저 잠시 거쳐가는 곳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신앙과 삶을 공유하면서 살아가기를 원하고, 그리하여 하나님 나라에 '함께 손잡고' 나아가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말씀해 주셨던 것, 진정한 '그리스도의 몸'이 되기를 지향하며, '우리 서로서로를 우리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공동체, 그것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이 있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모든 공동체 구성원의 기본적인 생존권,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아가는데 최소한의 삶을 공동체가 보장해 주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이고, 하나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모델하우스로서 교회를 이 땅에 남겨두신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요. 하지만 성경이 바로 그 이상적인 이야기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인간의 생각과 이성으로는 불가능한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적인 생각과 욕심이 작용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 있고요, 우리 주변에서 한 번도 그와 같은 교회를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교회는 거의 대부분 이러했지요. 외적인 성장을 지향했고, 그 가운데 유형의 소유를 추구했으며, 그 가운데 부와 권력은 어느 소수의 전유물이 되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것이며, 모든 공동체의 것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사유화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많아지고, 이동이 잦아질수록 그와 같은 욕심을 부리기 쉬운 구조가 되었습니다.
반대로 앞서 말씀을 드린 것과 같은 명확한 방향성을 향해 나아간다면, 서로가 서로를 자신의 몸과 같이 여기고, 진정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룬다면 과연 그래도 그와 같은 일을 뻔뻔하게 자행할 수 있을까요? 물론,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진정한 식구가 된다면요.
말하자면, 이런 지향점이 있기 때문에 우리 세우는교회 공동체가 '의도적인 작음'을 추구하는 것도 있어요. 규모와 소유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서로의 삶에 스며들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규모가 커지면 그것을 감당하고, '관리, 유지'하기 위해 일종의 '관리자'를 세우겠지요. 그것이 부사역자고, 리더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주기적으로 소규모 공동체를 해체하고 결합하는 식의 일을 반복할 것이며, 이런 과정 가운데 설령 과거에는 친밀했던 사람도, 자신의 일상의 삶과 사역 그리고 새롭게 만들어나가야 할 소규모 공동체원들과의 관계로 인해 소원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의지적인 노력과 애씀이 없이는 점점 늘어나는 관계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우리가 작은 교회 공동체이기 때문일 수 있어요. 소유한 것이 없어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는 창립 초기부터 이와 같은 방향성을 명확히 했으며, 그에 대한 내용을 '블로그(세우는교회/세우는교회 방향성)'에 기록해 놓고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사실 요즘처럼 탈교회화가 증가하고 그에 따라 교회는 침체되고 있으며, 출산율은 떨어지고 반면에 추가 수입이 불가능한 노령 인구가 증가하는 상황, 그러면서 부동산 값이 천정부지로 솟은 지금 이 시대에, 과거처럼 교회 건물을 소유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서 보세요. 요즘 건물을 새로 짓는 교회가 과연 얼마나 있는지... 있기는 해도 적을 것이며, 모르긴 몰라도 그것을 빚내서 올렸다면 나중에 그것이 큰 위험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가진 것이 없기에 더더욱 이와 같은 방향성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신 것이 우리에게는 '은혜'라고 생각을 합니다.
부디, 이와 같은 면에서 사랑하는 우리 공동체 식구들도 한번 진지하게 '하나님 나라 공동체'가 무엇이며, 지금 이 시대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 환경, 그 안에서 살아갈 우리 개개인과 공동체가 준비하고 또 취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함께 나누면서, 함께 지어져가는 우리 세우는교회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혼자만의 힘으로 되지 않습니다. 함께 꿈꿀 때 그것은 현실이 됩니다. 언제까지나 '객'으로 있을 것이 아니라, 진짜 '식구'가 되기 위한 마음 가짐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 세우는교회는 평생 그리고 하나님 나라에까지 함께 가고 싶은 사람들이 어울리는 교회입니다.
서두를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가 무슨 몇 번 만나고 말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에 단 한 번이라도 주기적으로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며, 그 가운데 하나님 안에서 상호 간의 신뢰를 쌓아가는데 힘을 기울인다면, 그렇게 한 걸음, 한걸음 함께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꿈꾸는 공동체,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세우고, 공동체를 세우며, 자연 생태계를 세우는 교회. 공생과 상생, 지속적인 공존을 지향하며, 열이 모여 하나를 세우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 하나님 나라의 모델하우스입니다.
믿는 사람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들은 재산과 소유물을 팔아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었다.
사도행전 2:4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