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다니면서, 그런 생각 정말 안 해보셨나요? 어제 주일 말씀 말미에 나눴던 것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그리고 교회 안에서 사용하는 수사들이 너무 막연하고 뜬구름 잡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말입니다.
뭔가 좀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연약한 우리가 좀 더 하나님 나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또 경험하면서 그것을 우리 삶의 현장에서 적용시켜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교회 안에서 그런 것들을 '보여주지를 않으니' 그게 좀 많이 아쉬웠어요. 그러한 아쉬움은 우리 <세우는교회>의 방향성으로 승화되었습니다.
우리 <세우는교회>에 있기만 해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무엇인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자.
작은 것 하나라도 경험함으로써,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말할 때
그것이 어떤 형태로 다가왔는지를 구체적인 예를 들어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을 경험시켜주자.
그렇게 하나님 나라를 맛보아 알 수 있는
'하나님 나라 모델하우스'가 되어보자.
결국, 중요한 것은 적용이고, 실천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다고 할 때, 그 '능력'이라는 것은 '하나님을 말씀대로 따라 행할 때에 드러나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입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 그 '역사하심'이 별로 없는 거죠. 그저 인간 수준의 계획, 경영, 그것에 따른 성과 같은 것들만 즐비할 뿐입니다. 그것도 제대로 하지 않아 여러 사람들을 고생시키고 있는 일들이 적지 않아요. 그러면서 일상 속에서 분명 실재하는 소소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는 인색한 것들도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교회 봉사자에게 김밥 한 줄 사주는 것에 대해 인색한 모습들...
부사역자 시절에 건의와 제안을 참 자주 했어요. 눈치가 참 없었죠. 암튼,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바로 시행을 했고요, 교회 공동체 차원에서 하면 좋은 것들은 사역자 시간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제안을 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이런 것이었죠.
어리석은 고용
이것은 포도원 품꾼의 비유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입니다. 비록 한 시간 밖에 일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일당'을 다 챙겨주었던 포도원 주인... 아무리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한다'는 거예요. 품꾼뿐만이 아니라, 그를 기다리를 가족들을 생각하며 일당을 다 챙겨주었던 것입니다. 이게 바로 하나님 나라라는 거죠. '경영의 효율'이 아닌, 생명을 살리기 위한 '어리석은 낭비'...
그런다고 했을 때, 그런 걸 하자고 했어요. '어리석은 고용'을요. 경영의 효율을 추구하고, 지출을 줄이기 위해 지출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이려 사람을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한 사람을 더 고용하자고 했어요. 그러면 남아 있는 사람들로서는 그만큼 업무의 부담도 줄일 수 있고, 그 외에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게 바로 하나님 나라 원리의 실천이라고 했습니다. 게다가 그때는 사실 교회가 재정적으로 넉넉하기도 했고요.
아울러, 교회가 이와 같은 '어리석은 고용'을 하고, 그 이유 등에 대해 성도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하면, 성도들 각자 삶의 현장에서도 그와 같은 맥락의 일들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했어요. 바꾸어 말하면, 교회부터 경영의 효율을 추구하고 사람을 잘라내니, 교인들도 그러한 것은 아닐까 싶었던 거죠. 그래서라도 더더욱 교회는 이 사안을 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우리는 모델링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설명을 충분히 하고 또 제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교회는 자녀가 많거나, 나이가 많거나, 능력이 부족해 보이는 사람들을 잘라냈습니다. 열 명이 해야 할 것을 일곱 여덟 명이 해야 하니, 업무의 과중으로 인해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씁쓸하게 남아 있네요. 그래서라도 우리 <세우는교회>에서는 그렇지 않았으면 합니다.
교회는 분명, '하나님 나라의 모델하우스'여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를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럼으로써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를 맛보아 알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아울러, 그것을 경험한 사람들이 삶의 현장에서 나아가 그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래서라도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되, 말과 혀로 만이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의 사랑을 '시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봐요.
말하자면, 이와 같은 맥락에서 우리 <세우는교회>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고요, 그와 같은 관점에서 지켜봐 주시고,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모델하우스
<세우는교회>
사람, 공동체, 자연.
공생과 상생, 지속적인 공존을 지향하며,
열이 모여 하나를 세우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