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돌이켜 볼 때, 세상이 힘들고 어려워질 때 기독교는 부흥을 했습니다. 비단 기독교만이 아니라 여러 종교가 그러했지요. 힘들고 어려워질 때 종교의 힘을 빌리는, 다시 말해 초자연적인 능력에 기대려는 인간의 본질적 연약함이 있습니다. 반대로 세상 살이에 아무런 걱정이 없고 풍요로울 때 그 반대의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한편, 기독교의 부흥이라는 것이 비단 세속적인 측면은 아니었어요. 우리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생각해 볼 때 세속을 거스르는 것이 있고요, 그래서 기독교의 부흥이라 할 때 그것은 신앙이 순수해지고, 참하나님 나라 백성다운 모습이 교회와 성도 가운데 보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로마 시대의 초기 기독교가 그랬고요, 그 외에 중세 시대 때 페스트와 같은 질병이 창궐할 때 기독교 신앙은 빛을 발하였습니다. 한국 교회의 역사를 돌이켜 봐도 힘없고, 가난하고, 핍박을 받았을 때 그랬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로 인해 부와 권력이 쌓이고 나서였습니다. 신앙의 순수성, 우리 신앙의 본질마저 잃어버린 채, 세속보다 더 세속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말하자면 사람들은 점점 교회에 등을 돌리고, 종교개혁이 잃어난 것이겠지요.
말하자면 지금 한국 교회의 상황이 정확하게 그러하다 진단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오래전, 그러니까 한국 교회 안에 대형교회가 등장하면서부터 그 양상이 가속화된 것이 있다고 봐요. 요즘 우후죽순처럼 드러나고 있는 교계의 문제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이고요, 그것이 이제는 감당 못할 지경에 이른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상황 가운데 우리 신앙인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그저 교회를 떠나고, 비난하는 것이 과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최선일까요? 아뇨,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교회를 떠나는 것은 필요할 수 있다고 봐요. 다만, 그것이 보편적 교회를 떠나는 것보다는, 신앙의 순수성을 추구하는 교회 공동체로의 떠남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신앙의 본질을 지키고, 하나님 나라 가치와 원리를 따르고 실현하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을 교계와 세상에 보여줘야 한다고 봅니다. 이것이 말하자면, 우리 세우는교회의 역할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저 그런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 그저 주일에 왔다만 가는 교회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공동체)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방향성을 향해, 비록 작지만 선명한 빛으로서 어두운 세상을 밝힐 줄 아는 우리 세우는교회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세운 마을은 숨길 수 없다."
"이와 같이, 너희 빛을 사람에게 비추어서,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라."
마태복음 5:14, 16
[느헤미야교회협의회 창립 선언문]
"하나님 나라의 구현과 한국 기독교의 재구성"
500년 전 로마 카톨릭교회의 구습과 타락을 비판하며 개혁가들은 복음을 새롭게 하고 교회를 개혁하려는 깃발을 내걸었습니다. 그 후 전 세계로 퍼져나간 프로테스탄트의 복음은 한반도에까지 도달하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수많은 성도들과 교회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21세기를 맞아 한국 기독교는 개혁 정신을 상실하고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되고, 기복신앙에 매몰되고, 성공주의의 함정에 빠져 참된 교회로서의 본질을 상실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는 한국교회 쇠락의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진단이 나왔지만, 문제의 주된 원인 중 하나가 신학의 부재라는 것을 공감하는 사람들이 기독연구원 느헤미야를 중심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한국교회에서 성경은 많이 설파되고 있지만 정작 하나님나라의 복음이 결여된 가르침만이 선포되고 있고, 하나님나라의 총체적 신학이라는 기둥이 빠진 교권주의적 신학만이 유통되고 있다는 반성이 기독연구원 느헤미야를 결성하게 된 주된 동인이었습니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쇠락하는 한국교회를 회복하고자 하나님나라의 온 백성을 대상으로 하는 신학 과정을 개설하여 지난 7년 동안 꾸준히 밑바닥 신학 운동을 해왔고, 3년 전부터는 교회의 또 다른 한 축인 목회자를 바르게 양성하자는 취지로 신학연구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비록 ‘하나님나라의 구현과 한국 기독교의 재구성’이라는 거대한 비전의 아주 작은 한 부분밖에 손을 못 대고 있는 형편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 의미가 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뜻을 같이 하는 더 많은 동역자들, 동역 교회와 함께 ‘느헤미야 교회협의회’를 구성하려고 합니다. ‘느헤미야 교회협의회’는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신학적 성과들을 공유하면서 각 교회 현장에 적용할 기회를 가질 뿐만 아니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 교육을 받고 현장으로 나가게 될 목회자 후보생들을 지원하고 협력하며, 안수하여 목회자로 세우는 사역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평신도를 하나님나라 신학으로 무장하여 교회 개혁의 주체로 세우는 일과 더불어, 목회자로서 소명을 받은 일꾼들을 잘 훈련시켜 각자의 소명에 맡는 사역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무너져 가는 한국교회를 되살리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 작은 사역의 한 걸음이 한국교회의 남은 그루터기에서 새싹을 틔우는 귀한 첫걸음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이 사역에 동참할 교회를 초청합니다.
2016. 12. 12
느헤미야 교회협의회 창립발기인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