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 시대, 아니 그 이상의 생존이 가능해진 이 시대, 노년의 삶을 생각합니다.
관찰을 해보았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의 삶이 어떠한지를 말입니다. 보통은 이러신 것 같아요. 물론, 노년이 되셔도 생계가 막막한 분들은 생존을 위해 뭐라도 하셔야 하고, 연로한 자신을 고용해 주는 곳이 마땅히 없을 테니, '박스 줍기' 같은 것을 하시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아마 딱히 할 일도 없으시고, 만날 사람도 없으신 것 같아요. 해가 바뀔수록 그 양상은 아마 더해질 것입니다. 그야말로 '하루를 때우는 것' 자체가 일이 되어 버릴 수도 있는...
설령 지금은 젊어서 아직은 아니라 하는 사람들, 자신에게는 먼 이야기라 여기는 사람들도 결국에는 동일한 삶을 맞이하겠지요. 우리 부모님들도 이렇게 빨리 노년이 찾아올 줄을 모르셨을 거예요. 또한 이렇게 오래 사실 것이라 예상도 못하셨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일도 하지 않고, 사람을 만나지도 않는 삶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와 같은 삶을 좋아하고 즐기는 이들도 있을 거예요. 사람의 성향은 다양하니까요. 다만, 그렇지 않은 분들, 외로움을 느끼는 분들, 무엇보다 '취약한 환경', 예를 들면 예기치 않은 질병이나 사고 때에 자식들마저도 돌아보지 않는 분들에 대한 염려가 생깁니다. 그 심정이야 제가 다 알 수는 없지만, 많이 힘겨우실 것 같아요. 삶의 비참함 속에 절망하실 것 같고요. 그런 가운데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의 생명을 지켜야 할 우리 하나님 나라 백성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 마음을 쓰게 되어요. 앞으로 노년 인구는 더 늘어날 것이고, 저 역시 곧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될 텐데, 과연 하나님 나라 공동체로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함께 더불어 살되, 서로를 지켜주며 우리 각자에게 활력을 선물하는 가운데, 보다 아름다운 삶을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 봅니다. 어쩌면 은퇴 전까지 일했던 시간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우리 모두의 시기'를 위해서, 그래서 모두가 소소하게 할 일도 있고, 서로의 생존권도 지켜주며, 삶의 동반자로서 서로가 함께 어우러지는 진정한 공동체를 위해서요.
"너희가 늙을 때까지 내가 너희를 보살피겠다. 너희의 머리칼이 흴 때까지 내가 너희를 품어 주겠다. 내가 너희를 지었으니, 내가 너희를 품고 다니겠고, 내가 너희를 업어다 살려 내겠다."
이사야 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