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아팠습니다.
이틀 전, 밖에서 일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아내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너무 아프다고, 집에 좀 와달라고 합니다. 마침,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서둘러 집으로 갔습니다.
배가 너무 아파서 견디기가 힘들고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워했습니다. 손발은 차고, 어지럽기도 하며, 구토도 여러 번 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급체 증세 같았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심한 것은 처음입니다. 무엇보다 여러 번 구토를 하고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구토를 하면 조금 나아지는 것이 있었거든요.
일단은 움직일 수가 없기에, 근처 약국에 가서 약을 사와 먹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차도가 없고 통증이 심해졌어요.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겨우겨우 근처 병원으로 갔습니다. 급체인 것 같고, 무엇보다 장의 움직임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주사 및 수액을 맞았어요. 그랬더니 조금 나아졌습니다. 처방 약을 받아가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통증이 남아있고, 계속 힘들어했어요. 급기야, 그다음 날인 어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다시 병원에 갔어요. 진찰을 해보시더니, 아무래도 결석이 의심된다며, CT를 촬영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응급실에 가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근처 빈센트 병원 응급실에 갔습니다.
결과는 요로 결석.... 다행히 크기가 크지 않아 시술은 받지 않아도 되고요, 물을 많이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소변으로 배출되기까기 기다리면 된다고 합니다. 다만, 그때까지는 계속 통증이 심할 것이라고 합니다. 부디, 기도해 주시길...
이번 일을 겪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아내야 '제가' 그리고 '근처에'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은 사람, 예를 들면 '1인 가구'의 경우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정말 큰일이 날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1인 가구'가 점점 증가한다고 하니 더더욱 염려가 되었습니다.
종종 말씀을 드렸지요. 원래 우리 <세우는교회>가 처음 세워질 때 관심을 두었던 대상도 '1인 가구'였다고 말입니다. 설령 '1인 가구'가 아니라 할지라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가 누구인지를 모르고, 낯섦에 대한 불안과 불신이 점점 팽배해져가는 작금의 사회 상황 가운데에서 신뢰할 만한 사람의 존재는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그것이 우리 자신과 모두를 지키는 길이겠지요. 사람은 본이 혼자가 아닌 함께 살라고 지어진 존재입니다. 하나님도 삼위일체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공동체가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언제든 달려와줄 수 있는, 서로에게 도와달라고 얘기할 수 있는 관계이면 좋겠습니다. 이왕이면 서로 멀지 않은 거리에 거주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 서로를 서 있어주는 우리의 공동체, <세우는교회>를 향해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부디,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시길... 아내의 아픔을 통해 더욱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