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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인도하심 — 날 향한 계획김현성 목사의 삶과 세우는교회의 시작에 이어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나눕니다.71편의 이야기 · 1편부터 읽기 →

SEWOONEUN CHURCH · 세우는교회(방향성)

요람에서 무덤까지

2026.01.23

예전 어릴 적에 생각하는 교회는 이랬습니다. 아마 저와 같거나 그 이상의 연배이신 분들은 다들 경험하셨고, 그리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한 마디로 '요람에서 무덤까지'였지요. 태어나는 순간부터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까지 같은 교회 공동체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여겼을 것입니다.

하지만 글쎄요? 요즘은 과연 그런 교회 공동체 그리고 그렇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요. 물론 저 같은 경우에는 목회자로서 부사역자 생활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역지가 변동이 되다 보니 '여러 교회'를 거쳐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령 저와 같은 목회자가 아니라 할지라도 아마 '단 한 교회'에서만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는 드물 거예요.

그 이유로서 사회적 상황과 환경이 변화된 것이 있을 것입니다. 과거와는 달리 한 사람이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자라 죽을 때까지 사는 경우는 드물고요, 여러 이유 등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이동 수단도 발전이 되었고, 그래서 어떤 의미로는 '교회 선택의 폭'도 넓어졌지요. 그 가운데 보다 '좋은' 교회 공동체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로서는 여러 관계의 어려움이라든지, 교회 내의 갈등 같은 것도 한몫을 했을 것입니다. 교회에 대한 실망이 교회를 떠나게 하는 원인이 되었던 것이지요. 그 외에 '가나안 성도'의 증가, '탈 교회화'의 가속화도 하나의 교회에서 평생을 함께 하는 사람이 드물게 된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참 아쉽고 안타까운 게 있어요. 그렇게 교회 공동체를 옮기게 되고 교회 공동체를 옮긴다 할 때, 대체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교회를 찾게 되는 것이 아무래도 보다 수월한 선택지일 텐데, 그렇게 옮긴 교회 안에서 과연 교회 공동체로서의 본질적 의미를 구현해 낼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교회가 교인 수의 증가를 원하고 있고, 그 가운데 목사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부사역자들과 함께 하는 교회의 구조 안에서, 사역자들이 그 교회에 평생 몸을 담기보다는 보통 2-3년에 한 번씩 사역지를 옮기는 상황 가운데, 과연 '몸'으로서의 공동체성을 이뤄내는 것이 쉽겠느냐는 거죠.

저도 대형교회에서 부사역자 생활을 했었지만, 그게 참 어려웠어요. 아무래도 물리적 한계가 있다 보니, 관계 형성이 어렵고, 어렵게 형성한 관계의 깊이를 더해가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저 '관리'만 할 수밖에 없는 목회 환경이었습니다. 게다가 저희 의사와는 상관없이 교회를 나와야 하는 상황도 발생을 했지요. 이런 상황 속에서 과연 '그리스도의 몸'을 이룰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울러, 이와 같은 교회 상황 가운데, 약자는 점점 소외가 되는 것을 목격했어요. 무슨 얘기냐, 일종의 성과를 내야 하고, 효율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구조 안에서 사역자들은 소위 '일을 잘하는 사람', '순종하고 헌신하는 사람'에게만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그 가운데 진정한 돌봄이 필요한 사람은 소외되고, 배제될 수밖에 없었어요.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더욱 그러한 상황에 놓이는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한 마디로, 젊을 때에는 여기저기에서 오라고 하고, 일을 하라고 하더니, 나이를 먹으니 아무도 불러주는 이 없고, 찾아주는 이 없더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과연 이게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바라시는 교회의 모습이겠느냐는 것입니다. 아뇨, 결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백세 시대가 일상화된 요즘 사회 상황 가운데, 연세가 드실수록 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 가운데, 평생을 함께 했던 교회 공동체에서마저 소외를 받게 되고,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그보다 슬픈 일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교회의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이 과연 교회(건물)의 크기, 교인 숫자의 증가 같은 것일까요? 그것이 혹시 어떤 특정 한 사람의 욕심, 예를 들면 한 사람의 담임 목사와 그 일가의 욕망을 채워주고, 그들에게 부와 권력을 물려주며, 그것을 대물림하게 하는 수단이 되는 것은 아닌 걸까요? 하나님께서는 과연 이 땅에 교회를 세우셨을 때, 그 모습을 바라셨던 것일까요?

우리 세우는교회가 처음 설립이 되었을 때, 가장 깊이 고민했던 것은 교회의 본질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몸'이라고 하셨는데, '몸이 과연 무엇이냐'에 대해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을 내리는 것을 초점으로 삼았어요. 서로가 서로를 잘 아라고, 서로가 서로를 자신의 몸과 같이 사랑하며, 그렇게 함께 신앙 안에서 익어가고, 함께 손을 잡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 함께 웃고, 함께 울며, 진정한 한 몸이 되는 것...

비록 우리 교회는 소유하거나 상시적으로 임대한 건물 하나 없이 원근 각처에서 잠시 모여 예배하고 교제하는 교회이지만, 그럼에도 이 부분에 대해 한 번도 생각을 놓지 않은 적이 없고요, 썩어 없어진 건물 대신 '영원한 사귐'을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성 강화를 위해 애를 써왔습니다. 그중 하나가 정기적으로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갖되, 모든 비용을 교회에서 지불함으로써 '빈부귀천', 자신의 형편과 상관없이 함께 하고, '입을 열고, 마음을 열어'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했던 것이지요.

앞으로 우리 교회 공동체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와 같은 방향성 안에서 계속 나아갈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나이가 들고 육체가 노쇠해져 감에 따른 물리적 한계를 어떤 식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여러 방편으로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리스도의 몸'을 차근차근 이루어 나가는 하나님 나라 공동체 우리 세우는교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날마다 마음을 한가지로 하여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집집이 돌아가면서 빵을 떼며, 순수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먹었다. 그들은 하나님을 찬양하였으며, 모든 사람에게서 호감을 샀다. 주님께서는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셨다."

사도행전 2장 46-4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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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는교회 블로그 · 2026.10.11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