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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인도하심 — 날 향한 계획김현성 목사의 삶과 세우는교회의 시작에 이어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나눕니다.71편의 이야기 · 1편부터 읽기 →

SEWOONEUN CHURCH · 세우는교회(방향성)

죄송합니다. 잘 모르겠네요...

2025.09.02

세상 참 좁습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곳에서 오랜 지인을 만나게 되고, 우연히 연결된 사람이 알고 봤더니 제 지인의 지인인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얘기를 해요. 나쁜 짓 하고는 못 산다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다 드러나요. 우리 모두는 어떻게든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결혼식 때에도 그랬어요. 한 분은 신부 어머니의 지인이셨는데, 주례를 마치고 제게 인사를 합니다. "제가 00이 엄마입니다"라고요. 00 이는 제가 수원에서 사역을 할 때 함께했던 청년이었답니다.

또한, 다른 두 분은 상하이 교회에 출석했던 분인데, 신랑 어머니의 지인이랍니다. 한 분은 제가 얼굴을 알고 있었고요, 다른 한 분은 모르는 분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상하이에는 잠시 있다 떠나셨다 하더라고요. 사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알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더더군다나 같은 교구를 한 적도 없고, 저 한 사람이 맡은 인원도 너무 많았으니까요. 그래도 죄송하지요. 특히, 그분이 '저 모르세요?'라고 물어볼 때, 솔직하게 '네, 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했더니 그분에게 실망한 기색이 역력할 때 그랬습니다.

한편, 결혼식과 장례식 같은 경조사는 '만남의 장'이잖아요? 신랑, 신부가 제가 상하이에 있을 때 대학부 공동체에서 만났으니, 그때 함께 했던 유학생들도 참석을 했습니다. 종종 연락을 해오고 만남을 이어오는 청년들도 있었고, 수년 만에 보는 이들도 있었어요. 안타깝게도 그런 아이들 중 일부는 제가 이름까지는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게 좀 아쉽고, 미안하긴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앞서 두 사례, 즉 한 분 집사님이 자신을 모르냐고 하셨던 것과 제가 얼굴은 기억하고 있었으나 이름까지를 몰랐던 그 청년들... 아마도 이들과의 만남은 지속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목회자로서 그들이 어디서든 주님 안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아가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그런데, 회의감이 들기는 했어요. 교회 공동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종종 말씀을 드렸던 '관계의 피로감'이라는 것... 과거 부사역자 생활을 하되, 한 사람의 능력보다 훨씬 많은 수의 사람들을 상대(?) 해야 하는 특성상 모두를 알고 또 교제를 하고,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역자들이 공동체 식구들을 대할 때 '일'처럼 대하는 게 있더라고요. 자신의 사역에 필요한 몇 사람과만 함께 일하고 그다음 사역지로 떠나 버리는 거죠. 하지만 그것이 과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 공동체의 모습일 수는 없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한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을 감당하게 하는 교회의 구조적 문제, 일종의 효율만을 추구하는 행태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더랬죠. 말하자면, 그런 느낌이 다시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다짐을 다시 하게 되어요. 예전부터 곱씹었던 그 다짐... 이미 관계를 맺은 소중한 사람들도 많으니, 이들과의 관계를 더 깊이 이어나가야겠다고요. 아울러, 우리 <세우는교회> 공동체도 그러한 방향성 안에서 이 마음 변치 않고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말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여럿이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고 있으며, 각 사람은 서로 지체입니다.

로마서 12장 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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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우는교회 블로그 · 2026.10.11 반영